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가 출시 직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후발주자로 가세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만큼 환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몰리며, 업계는 국내 비만약 시장이 연간 2000억 원 규모에서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마운자로, 출시 직후 품귀 현상
8월 중순 국내에 첫 출시된 마운자로는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클리닉을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었습니다.
서울의 한 의료진은 “1차 확보량이 많지 않아 며칠 만에 물량이 소진됐고, 현재는 처방전만 발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의약품 특성상 환자는 처방전을 통해 약국에서 구입하거나, 병원에서 직접 투여받을 수 있는데, 초기에는 병원 내 투여 수요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환자들이 대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효과는 마운자로, 가격은 위고비
두 약물은 모두 주 1회 투여 후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입니다.
- 위고비: 5단계 증량 (최대 2.4mg)
- 마운자로: 6단계 증량 (최대 15mg)
임상 비교 결과, 체중 감량 효과에서는 마운자로가 앞서 있습니다.
- 마운자로: 72주차 평균 20.2% 체중 감량, 허리둘레 18.4cm 감소
- 위고비: 72주차 평균 13.7% 체중 감량, 허리둘레 13cm 감소
즉, 효과 면에서는 마운자로가 확실히 우세하다는 평가입니다.
🔹 위고비 vs 마운자로, 가격 비교
하지만 가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위고비 국내 가격 (2025년 기준, 용량별)
- 1단계(0.25mg): 월 23만 3천 원
- 5단계(2.4mg): 월 39만 원
- 마운자로 국내 가격 (현재 출시된 용량)
- 1단계(2.5mg): 월 29만 원
- 2단계(5mg): 월 38만 원
- 3·4단계: 오는 10월 출시 예정
- 5·6단계: 오는 12월 출시 예정
- 고용량(6단계)은 위고비 대비 1.5~2배 비쌀 것으로 예상
즉, 초기 저용량 구간에서는 위고비가 더 저렴하며, 고용량 단계로 갈수록 마운자로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 체중 감량 효과: 마운자로 우위
- 가격 경쟁력: 위고비 우위
라는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 적응증 확대 전략
가격과 효과 외에도 두 제약사의 적응증 확대 전략도 주목됩니다.
- 위고비:
- 소아·청소년(12세 이상) 대상 허가 신청
- 대학병원에서는 지방간·인지장애 치료 연구 진행
- 최근 연구에서는 노화 속도 9% 지연, 생체 나이 2~5년 젊어짐 효과 발표
- 마운자로:
- 국내에서 수면무호흡증 적응증 확대
- 현재는 **프리필드(일회용 주사기)**만 허가 → 추가로 바이알·퀵펜 제형 허가 신청 중
- 퀵펜·바이알 출시 시 가격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
양사 모두 단순히 비만 치료에 그치지 않고, 대사질환 전반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 ‘만병통치약’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 보험 적용과 공급 안정성, 향후 승부처
비만 치료제는 장기 복용이 필수이기 때문에 보험 적용 여부가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한,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출시 초기 물량 부족 문제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급 안정성 확보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 정리: 비만약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 효과: 마운자로 압도적
- 가격: 위고비 우위
- 시장 전략: 적응증 확대 경쟁
- 향후 승부처: 공급 안정성 & 보험 적용 여부
👉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효과와 비용, 그리고 장기적 치료 지속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입니다.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위고비 독점 체제가 깨지면서, 국내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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