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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식품 영양

건강기능식품 개인간거래(C2C) 허용 10개월, 거래량 압도적인 플랫폼은?

by yukstorage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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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개인거래 허용 관련 사진

2023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개인 간 거래를 임시 허용한 이후, 약 10개월간 거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며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C2C 거래 플랫폼별 실적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납니다. 바로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의 극명한 온도차입니다.

건강기능식품 개인간거래, 10개월간 거래 금액 28억 원 육박

식약처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약 10개월간 건강기능식품 개인 간 거래는 총 8만8,330건, 거래금액은 27억7,139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압도적인 차이… 거래의 96%가 당근마켓에서 발생

이번 시범사업은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두 곳에서만 운영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 당근마켓의 거래 비중은 무려 96%, 거래 건수는 8만6,545건으로 번개장터(1,785건)보다 48배 많았습니다.

거래 금액 또한 당근마켓이 26억6,001만 원, 번개장터는 1,113만8천 원으로 24배 이상 차이를 보였습니다. 단, 건당 거래액은 당근마켓이 3만736원, 번개장터가 6만2,398원으로 번개장터의 거래 단가가 더 높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당근마켓의 강점은?

당근마켓은 원래 생활용품 직거래에 강점을 가진 플랫폼입니다. 지역 기반의 활성화된 사용자층과 함께, 건기식 거래를 위한 기술적 대응도 빨랐습니다.
2023년 6월부터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도입하여, 건기식 관련 인증마크가 없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삭제하고 판매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중고거래 게시글의 97% 이상이 판매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규정 준수율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왜 저조할까?

반면, 번개장터는 다소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식약처는 판매 완료 횟수를 연간 10회로 제한하되, 판매 글의 게시 횟수는 별도로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번개장터는 그동안 게시글 등록 및 수정 횟수를 포함하여 10회로 제한하는 자체 규정을 적용해 왔습니다.

즉, 한 게시글을 9번 수정했다면, 실제 판매가 없더라도 더 이상 다른 제품의 건기식 글을 등록할 수 없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유발하고 거래 활성화에 제약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번개장터 측은 "안전결제를 통해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추적하고 있으며, 위반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게시글 등록 10회에 도달한 경우 수정이 되지 않았던 문제는 시스템 오류였으며 현재는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건강기능식품 C2C 거래, 앞으로의 방향은?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는 아직 시범 단계지만, 이미 사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특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플랫폼 간 거래 정책의 일관성,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 엄격한 규제 준수와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당근마켓은 이를 빠르게 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번개장터도 이제는 보다 유연한 시스템 운영을 통해 C2C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건기식 개인간거래가 더 이상 음성적인 거래가 아닌, 공식 플랫폼에서의 안전한 소비 활동으로 전환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이번 시범사업은 건강기능식품 소비 패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플랫폼 간의 전략 차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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