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의 진실 – 건강에 무해할까? 오해와 진실

최근 몇 년 사이 액상형 전자담배는 흡연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담배 냄새가 적고, 흡연 제한이 덜하다는 이유로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과연 이 액상형 전자담배는 ‘안전한 선택’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

액상형 전자담배란?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체(액상)를 기화시켜 흡입하는 기기입니다. 일반 담배처럼 연기를 피우는 것이 아닌, 열을 가해 나오는 증기(vapor) 를 마시는 방식이죠. 이 때문에 ‘베이핑(Vaping)’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전자담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1. 폐호흡형 (Sub-ohm) – 연기가 많고 향이 강해 기호성은 높지만, 니코틴 흡수율은 낮습니다.
2. 입호흡형 (MTL) – 실제 담배처럼 흡입하는 방식으로 니코틴 전달력이 강해, 금연 목적이나 대체재로 많이 사용됩니다.

---

전자담배는 정말 안전할까?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믿음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연소 과정이 없어 일산화탄소나 타르와 같은 유해물질이 덜 배출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일 뿐입니다.

유해 성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전자담배 액상에는 다음과 같은 유해 성분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프로필렌글리콜(PG)
• 글리세린(VG)
• 향료 (Flavoring agents)
• 니코틴(Nicotine)

이 중 향료는 가열될 경우 디아세틸(Diacetyl) 같은 폐질환 유발 물질로 바뀔 수 있고, 고온에서 분해된 니코틴도 체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관련 폐 질환(줄여서 EVALI) 사례가 증가하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까?

일부 흡연자들은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니코틴 중독 유지
   전자담배로 갈아탔다고 해도 니코틴 중독은 여전합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액상 제품 중에는 고농도 니코틴(니코틴염) 제품이 많아 중독 위험이 더 큽니다.
2. 이중 흡연(Double smoking)
   많은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건강에 대한 해로움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청소년 흡연 문제, 더 심각해진다

전자담배는 디자인이 세련되고 냄새도 덜 나기 때문에 청소년 유입이 훨씬 쉽습니다. 실제로 국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SNS에서 ‘힙한 아이템’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청소년 접근 차단 정책, 광고 제한, 세금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비공식 유통 경로나 해외 직구 등으로 여전히 손쉽게 접근 가능한 실정입니다.

---

국내 규제 현황은?

한국은 비교적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 2020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
  정부는 THC 성분 및 폐 질환 발생 우려로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습니다.
• 2023년부터 니코틴 농도 표시 의무화
  액상 제품에 니코틴 함량을 명시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 액상, 수제 액상 등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

결론: 전자담배는 '덜 해롭지만, 안전하진 않다'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유해 물질이 적을 수 있지만,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중독의 문을 여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금연을 유도하는 도구가 아니라 또 다른 흡연 방식으로 자리잡을 위험도 있습니다.

전자담배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인식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냄새 덜 나는 담배’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안에 감춰진 건강 리스크와 사회적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